김나영 원장님께 원장님 안녕하세요. 늘 바쁘게 지내시는 보듬는 하루속에 이 편지가 원장님의 휴식을 방해하게 될까 염려스럽습니다. 전전긍긍하며 병원을 돌아다니며 아기를 기다려온지 벌써 여러번이나 같은 계절을 만나게 되었던것 같아요. 아기의 첫 심장소리를 들으러 간날. 작은 아기집에 두 아이가 있다는 말씀에 정말 놀랐지만 ” 젤리 , 베리” 라는 태명으로 처방해주신 약과 주사들로 어느덧 10주 0일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내일 저는 졸업을 하러 병원을 향합니다. 언제든 아파도 개근상을 받고 전학없이 한 학교에 몸 담으면서 성실하게 선생님 말씀 잘 듣는 학생이였는데 아직 많이 공부가 필요한데 담임 선생님을 바꿔야만 하는 어린 학생처럼 섭섭하고 속상하네요. 예쁘셔서 첫 만남부터 너무나 좋으셨던 선생님 ” 많이 돌아서 왔네요.” 하는 첫 임신 축하 말씀까지 평생 잊을수 없을것 같아요. 같이 드리는 책은 난임과 코로나로 힘든 마음에 창밖에 꽃들이 매번 다르게 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그려서 작업한 저의 그림책이예요. 페이지마다 오리들이 등장하는데 [ 피오리 푸오리 ] 라는 이 책의 이탈리아어 뜻이 [ 바깥의 꽃들 ] 이랍니다. 오늘도 내일도 진료실 앞에는 꽃처럼 소중한 환자들이 선생님을 기다리실텐데요. 모두 아기꽃 활짝 피우시길 응원해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