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영쌤, 안녕하세요^^
에이치아이직원분들 모두 잘 지내고 계시죠? 원무과 막내님도 안녕하셔요^^ㅎ
우리가 아기 출산소식 전해드립니다.

원래 예정일은 2월 1일이었는데, 우리 아기가 한 달이나 빨리 1월 2일에 태어났어요!
아기 갖는 과정도 쉽지 않았는데, 임신과 출산까지 정말 순탄치 않았네요. ㅎㅎ

초반부터 전치태반 진단을 받았지만, ‘나아지겠지~’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매일 열심히 돌아다니고 운동도 했어요. 그런데 12월부터 상태가 안 좋아지기 시작했죠. 나아질 줄 알았던 태반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어요. 저의 태반은 산도를 완전히 막고 있는 ‘완전전치태반’ 상태였고, 위험도가 높은 상황이었어요. 12월부터 출혈이 시작되더니 점점 양이 많아졌고, 출혈이 날 때마다 입원하고 멈추면 퇴원하는 걸 반복하다가 결국 거의 한 달 내내 병원에 있게 됐어요.

그러다 출혈이 심해져서 긴급 수술이 필요했는데, 입원 중이던 병원에서는 아기 케어가 어려워서 대학병원으로 전원을 가야 했어요. “의료대란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”를 실감하면서, 어렵게 대학병원으로 이동하게 됐죠. 거기서 자궁수축을 막아주는 유토파 주사를 맞으며 버티다가, 결국 일주일 후 긴급 제왕절개를 하게 됐어요.

출혈이 잦았던 탓에 제 몸의 철분 수치가 부족했고, 그 영향이 고스란히 아기에게도 갔어요. 그래서 우리 아기는 빠른 치료가 필요했는데, 마침 제가 수술한 대학병원에 인큐베이터가 부족해서 태어나자마자 다른 대학병원으로 이동해야 했어요. 아기가 태어난지 3주 가 지나도록 제가 아기에게 할 수 있었던 건 아기손가락 만져본 게 다였지만, 그래도 모든걸 잘 이겨내고 건강하게 버텨 준 우리 아기가 너무 대견하고 감사할 따름이에요.

지금 우리아기는 저희 옆에서 잘 먹고, 잘 자고, 잘 싸면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. 힘들었던 시간들이 이렇게 행복으로 돌아오다니, 정말 보상받는 기분이에요. 에이치아이가 없었다면 이런 기쁨을 느끼지 못했겠죠?

나영쌤!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여러 방법을 시도해주시고 진료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. 🙏❤️